최나연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밴쿠버GC(파72ㆍ6,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6타를 줄인 청야니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도 최나연은 전반에 5∼7번홀 3연속 버디 등으로 4타를 줄였다. 11번(파4)과 13번홀(파5) 버디로 기세를 올리던 최나연은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세계랭킹 4위 최나연은 "밴쿠버는 처음인데 캐나다인인 영어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편안하고 맛있는 한국식당도 많아 힘이 난다. 요즘 내 경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주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한국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미야자토 미카(일본ㆍ1언더파 공동 16위)와 동반하며 매운 맛도 보여줬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청야니였다. 시즌 도중 슬럼프에 빠졌던 그가 단독 선두에 나섰기 때문이다. 청야니는 올해 첫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독주 태세를 갖추는 듯했지만 지난주 공동 11위에 오르기 직전까지 3차례의 컷오프 등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이날은 완전히 되살아난 모습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에 3타를 줄였고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뒤에도 흔들림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냈다. 청야니는 "이제는 몇 차례 실수가 나와도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게 예전의 내 경기 방식"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계 선수들은 변함없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모처럼 청야니와의 우승 다툼을 벌이게 됐다. 특히 박인비(24)와 뉴질랜드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5ㆍ한국명 고보경)가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기대를 부풀렸다. 박인비는 지난달 특급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제이미파 클래식 공동 3위, 세이프웨이 클래식 공동 2위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월 호주 대회에서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주 전 US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이지영(27ㆍ볼빅)과 재미교포 민디 김(23)이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신지애(24ㆍ미래에셋)와 양희영(23ㆍKB금융그룹), 지은희(26) 등은 2언더파로 공동 9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미셸 위(23)는 2오버파 공동 77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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