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지난 5일 발생한 여대생 A(23)씨 2인조 납치사건의 용의자 중 1명으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10일 오후 2시 30분께 순천시 석현동 모 문중 제각 주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자수를 하고 싶지만 전과 때문에 자수를 할 수가 없다. 죽음으로 죄 값을 받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2007년 미성년자약취유인 등 성 관련 전과 등 총 3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물리적 폭행 등이 동반되지 않은 납치였고 A씨 집에서 현금 2,000여만원을 훔친 것도 붙잡힌 공범 정모(23·구속)씨 단독범행으로 확인된 만큼 자수하면 선처의 여지도 없지 않았지만 전과 때문에 가중처벌 등을 두려워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정씨는 유서에서 “A씨에 대한 감금, 폭행, 협박은 인정하지만 현금 절도는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A씨 집 금고 안에 들어있던 현금 2,000만원을 턴 것은 붙잡힌 정모(23)씨 가 벌인 단독범행으로 확인했다.
이와 관련 현금절도에 대해서 단독범행을 실토한 정씨(23)가 범행 전모나 경위, 배경 등 이번 범행 전반에 대한 책임을 자살한 정씨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의 적극적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자살한 정씨(24)는 대형마트 종이쇼핑백에 쓴 유서에 “A야 미안하다. (A씨의 남자친구이자 자신과 고교동창인) S야 친구를 잘못 만나서…. 누나, 부모님 미안하다.”는 등 피해자, 친구, 가족 등에 사죄하는 내용을 남겼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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