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쪽 벽면에는 8,098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 건립 당시 독일 칼 슈케에게 주문해 제작한 이 파이프 오르간은 무게만 45t에 이르며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개관 직후 영국의 에드워드 히스 수상이 방한해 40분 동안 연주했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98가지 음색을 내는 이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기회는 1년에 1~2회 뿐.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파이프오르간 연주의 대가 미셸 부봐르를 초청해 연주회를 연다. 부봐르는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 교수이자 툴루즈 생세르낭 성당 오르간의 전담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리비에 라트리, 로익 말리에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간 연주가로 평가 받는다. 이번 오르간 연주회에서 그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기에 작곡된 곡들을 연주한다. 로렌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노래 ‘작은 소녀’를 편곡한 ‘작은 소녀 선율에 의한 다섯 개의 판타지’, 오페라에 영향을 받은 교회음악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오페라 미사’, 경쾌하면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라장조’ 등을 선보인다. 연주에 앞서 오후 5시 30분부터는 오르간 연주자 박수원의 즉흥연주와 공연에서 연주될 곡의 해설 및 시험연주가 마련됐다. 연주회 관람객 중 선착순 200명까지 참가할 수 있고 참가비는 1만 원이다. (02)399-111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