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사장은 9일 오후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길 사장은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보도국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는 즉시 처리하기로 했다”며 “보도국장을 지휘 감독하는 사장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길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안산 분향소로 돌아갔다.
유가족들은 전날 밤 KBS를 항의 방문해 보도국장 파면 등을 요구했고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새벽 청와대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에 막히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대치하며 KBS의 공개사과와 보도국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발언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디어오늘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하지만 “보도의 중립성을 책임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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