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회사 자금 400억원을 횡령한 뒤 10년 가까이 경찰 추적을 피해 다녔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04년 우리신용카드 직원들과 짜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3년 12월 당시 우리신용카드 자금부 대리 오모씨와 같은 회사 과장 박모씨 등과 짜고 이듬해 3월까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오씨 등이 빼돌린 돈을 자신의 명의로 된 시중은행 계좌 13개에 분산 이체해 둔 뒤 주식에 투자하거나 유흥과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4년 4월 범행이 들통나자 중국으로 도피해 지명수배됐다. 이듬해 1월 몰래 귀국해 공사장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지난 16일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함께 범행한 오씨 역시 발각 직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같은 해 12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난달 2일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박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신용카드는 2004년 3월2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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