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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오바마 눈치 보여서… "

대선때 반대표등 불편한 관계 의식<br>CEO 우수한 실적 불구 전격 교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CEO를 교체한다. 22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리 스콧 현 CEO가 사퇴하고 마이크 듀크 현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새 CEO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콧은 앞으로 이사회 회장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CEO 교체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콧은 2000년 취임 후 월마트 수익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에도 월마트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우수한 분기 실적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월마트는 3분기 순이익으로 31억4,000만달러(주당 80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28억6,000만달러(주당 70센트)를 10% 초과했다. 매출도 지난해 908억달러에서 976억달러로 7.5%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콧이 교체된 것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정책 조율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마트는 민주당의 의료보험확대나 노동 개혁 등에 반대하며 수년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회사측 비용 부담이 늘어나 해고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오바마 후보를 찍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미 경제전문 포천지는 22일 신임 CEO 듀크는 민주당과 불편한 관계였던 월마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야 할 의무를 지게 됐으며, 새로운 미국의 권력 지형 속에서 월마트를 어떻게 경영일선에서 지휘하느냐가 현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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