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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아차 "로체를 살려라"

대규모 시승행사에 새 광고 투입

내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중형 세단 로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가 2천700억원이라는 많은 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로체의 판매량이 갈수록떨어지면서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첫달인 작년 11월 5천166대가 팔렸던 로체는 12월 3천721대, 올해 1월 2천264대로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달에는 GM대우 토스카에도 밀려 중형차 시장에서 `꼴찌'로 내려앉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규모도 큰 중형차 시장에서 로체의 선전이 관건이라고 보고 로체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있다. 기아차는 우선 로체 출시 직후 한달간 실시했던 시승 행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시승차 322대를 직영지점에 배치, 4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출시된 지 석달이 지난 차의 시승 행사가 다시 마련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업계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토스카가 5개월에 걸친 공격적 시승행사를 진행하고있는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차의 성능을 체험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 로체 판매부진의 이유중 하나로 판단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렌터카업체에 로체를 할인 판매한 뒤 이를 시승용으로 활용, 판매 증가와 시승 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로체의 새 광고도 런칭했다. 기존 로체 광고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20일부터 TV 전파를 탄 새 광고는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잡고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배우 김주혁이 등장해 영화 형식으로 제작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애드 무비'인 만큼 통상적인 광고비의 3배를 투입했다"면서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이라는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로체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기아차는 로체의 해외 런칭을 앞두고 최근 스페인 헤레즈에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등 해외 자동차 전문기자단 370명을 초청해 로체 시승회를 가졌다. 기아차는 로체를 이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본격 판매해 올해 총5만6천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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