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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5년만에 들어올린 우승컵

■ LPGA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

3년간 스윙·퍼트 정확도 교정

세계1위 루이스 꺾고 감격 눈물


우승을 확정한 허미정(25)의 눈에는 18번홀 그린을 벗어나기 전부터 눈물이 고였다. 5년간의 긴 우승 가뭄에서 벗어난 기쁨과 안도감이 동시에 몰려온 듯했다.

허미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RTJ 골프트레일(파72)에서 열린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허미정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7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2009년 포틀랜드 클래식(당시 세이프웨이 클래식) 제패 이후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그는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400만원)를 받았다.

폴라 레토(남아공)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허미정은 전반에 2타를 줄여 제자리걸음에 그친 신인 레토를 따돌렸으나 4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루이스에 2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여준 허미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11번홀(파4)에서 10m 남짓한 버디를 잡은 그는 13번(파3)과 14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루이스를 3타 차로 떼어놓으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루이스는 6타를 줄이며 뒷심을 발휘했으나 허미정과의 타수 차는 시작 때와 같은 4타 차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키 176㎝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허미정은 국내 무대를 거치지 않고 LPGA 2부 투어행을 택한 뒤 정규 투어에 진출한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3년간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 구질에서 스트레이트에 가깝도록 스윙을 교정하고 퍼트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에 구슬땀을 쏟아냈다. 이는 최근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9위 등의 상위 입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기록한 퍼트 수 107개(라운드당 28.94개)는 출전선수 중 가장 적었다.

공동 선두였던 레토는 1타를 잃어 루이스에 이어 3위(14언더파)로 밀렸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6승을 합작했다. 재미교포 미셸 위(25),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까지 합하면 열 번째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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