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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리스크 선제관리… 은행 건전성 문제 없어"<br>금융위기 대응 자본확충펀드 조성등 2중·3중 방어막<br>외화 차입여건 크게 좋아져 해외 자금조달 본격화 될듯<br>기업 구조조정·中企지원등 '경제살리기'도 적극 협력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 금융권이 맥없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신동규(사진)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권의 자체적인 자본확충 노력과 함께 정부가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는 등 2중·3중의 방어막을 치고 있어 은행들의 건전성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은행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실물경제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까지 몰아쳐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은행권이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한데다 금융당국이 경우에 따라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경기회복 시점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올해는 경영의 어려움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금융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은행이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며 위기상황에서 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은행권의 생각은 어떤지요. ▲ 실물경제와 은행산업은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더 이상 굴러갈 수 없는 두 개의 수레바퀴와 같은 존재입니다. 은행들이 기업과 함께 ‘리스크 셰어링(위험분담)’을 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기업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본확충을 통해 실물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경제사정이 어려워질수록 은행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커지는 만큼 사회공헌활동 확대, 청년실업 문제 해소 동참 등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중소기업 살리기가 은행권의 최대 화두입니다. 은행권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무엇인지요. ▲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부실기업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중기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알아줘야 합니다. 지난해 중기 대출실적을 보면 전년 대비 52조원 증가했는데 경기가 위축돼 대출수요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입니다. 이 같은 지원은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한해 중기에 약 50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공급하기로 했고 이는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반기에 중점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기업 구조조정 추진상황이 궁금합니다. 또 한편에서는 구조조정작업이 더뎌져 기업 유동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 주채권은행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기본방향은 생존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생존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함으로써 실물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습니다. 건설ㆍ조선사에 대한 1~2차 구조조정 평가는 일단락됐고 해운사와 45개 대기업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 결과도 이달 말께 나옵니다. 이후 채권은행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에 따라 오는 5월 말까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인 신용위험평가가 이뤄집니다.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업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외평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끊겼던 중장기 차입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 여건에는 문제가 없는지요. ▲ 지난해 글로벌 신용위기로 크게 악화됐던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최근 급속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의 장단기 외화차입금 만기도래가 크게 줄어든데다 그동안 여의치 않았던 외국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규모가 확대되고 기간도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또 최근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해외자금 조달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들의 인턴채용 확대가 확대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요. ▲ 일자리 나누기 차원의 은행권 인턴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최근 은행권 인턴 프로그램은 6개월 이상 장기 프로그램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 은행이 공채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제도운영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좋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턴 프로그램을 보다 장기화하고 채용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업계와 지급결제안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은행권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 중요한 것은 지급결제가 단순히 업권 간의 밥그릇 다툼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은행이 하니까 다른 업권도 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지급결제 업무는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 등 전세계적으로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고유업무로 명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시행사례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산업자본의 은행주식 보유한도를 확대하도록 허용하는 금산분리법 완화방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주식 보유한도를 4%로 제한하는 등 산업자본의 은행주식 보유를 강도 높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최근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산업자본에 주식 보유한도를 늘려준다면 국내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고 중기 대출여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기금의 은행지분 소유 규제도 완화해야 합니다. 금산법 완화로 은행이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제한과 대주주 발행주식 취득제한 등 현행 규제제도를 감안할 때 대주주에 대한 사전·사후감독이 강화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약력
▲1951년 경남 거제 ▲1969년 경남고 졸업 ▲1974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73년 행정고시 14회 합격 ▲1981년 영국 웨일스대 대학원 금융경제학 석사 ▲1985년 아시아개발은행(ADB) 파견 ▲1989~1994년 재무부 자본시장과장ㆍ증권정책과장ㆍ증권발행과장ㆍ국세조세과장ㆍ금융정책과장 ▲1996년 대통령비서실(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 파견 ▲2000년 재정경제부 공보관 ▲2001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02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2003년 한국수출입은행장 ▲2008년 11월~ 은행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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