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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원자재 수출 나선 중국
입력2005-08-25 16:18:57
수정
2005.08.25 16:18:57
<파이낸셜타임스 8월25일자>
지난 3년간 중국은 원자재 수출업자들에게는 노다지 광맥과도 같은 존재였다. 중국이 마치 대식증에 걸린 환자처럼 원자재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이 철강가격을 15% 인하해 원자재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원자재시장의 침체는 비단 철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알루미늄 역시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전력난으로 생산량이 제한되면서 석탄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중국의 경기침체로 돌리기는 어렵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록 전반적인 고정자산투자 성장률은 하향 추세에 있지만 내수와 수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원인은 과잉생산이 이뤄지면서 재고량이 증가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과도한 시장팽창을 막기 위해 그토록 심하게 단속했음에도 몇몇 원자재 부문에서는 투자가 지나치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주 한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올해 철강생산 능력이 예상보다 7,000만톤 많은 4억9,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과잉 투자는 해외 경쟁업체들에 겹불행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원자재 수요가 둔화하면서 수입량을 줄일 뿐 아니라 국내 생산분을 소진하기 위해 해외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원자재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수요공급 원칙은 균형을 되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일방적으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가가 아니다. 따라서 수출업자들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급변하는 이 중국이라는 시장과 협상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중국이 원자재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는 것도 세계가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다. 특히 중국산 원자재 상품과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개발도상 국가들은 중국보다 앞서서 제품을 특화하고 품질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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