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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사설/8월 10일] 경제회복 기조 위협하는 새 복병들
입력2009-08-09 17:44:29
수정
2009.08.09 17:44:29
연초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72달러까지 치솟아 앞으로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하반기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고유가 시나리오가 진행되면 연말에는 85달러, 내년에는 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철금속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새로운 복병이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임을 보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하락과 금리상승도 신경 쓰이는 변수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고환율 덕이 컸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1,200원대 초반으로 떨어져 지난 3월의 1,500원대에 비해 30%가량 절상됐다.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은행과 공기업의 외화차입 여건 개선으로 달러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환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비롯한 국고채와 회사채 등 주요 금리가 7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그 폭이 더 커지고 있다. 금리의 절대 수준이 낮아 시중금리의 상승이 가계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자산 버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소비와 투자부진이 여전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하락 및 금리상승의 악재가 겹칠 경우 경제는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엊그제 “경기회복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 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불안요인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선제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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