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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담 2주내 결정, 경색국면 북핵 협상 '급물살'

6자 참가국도 반대 안해… 대화방식등 막후조율<br>북 '임진강 참사' 사과땐 남북관계도 급진전될듯

미국 국무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시간과 장소는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해 12월 베이징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 이후 경색국면에 빠진 북핵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북협상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미국이 북미 양자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한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도 북핵 6자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양자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를 나타내 조만간 북핵협상에 급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하지 않는 북미 양자대화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북미 간 막후접촉 활발=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북한은 뉴욕 채널을 통해 북미대화의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막후조율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ㆍ중ㆍ일 순방과 서울에서의 미ㆍ러 협의 등을 계기로 각국이 북미대화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유엔총회(21~25일)와 피츠버그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과 교감하는 절차를 거쳐 북미 대화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오는 10월 초에는 북미 양자대화가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평양 초청장을 받은 보즈워스 대표가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으로 들어가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사회 대북제재 흐름은 여전히 유지될 듯=북미대화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북한 핵폐기 의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장 우리 정부는 북미 양자대화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6자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한 북미 양자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한 고위당국자는 "북미 양자대화의 일정과 방법 등이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북미 양자대화는 어디까지나 6자회담을 위한 과정임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북미대화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북미 양자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는 것은 행여 북한이 6자회담 대신 북미 양자대화로 북핵 협상을 끝내겠다는 오판을 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가 열리고 6자회담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남북관계도 급진전될 수 있다. 당장 임진강 참사가 남북관계의 대형 악재로 떠오르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에 잇따라 유화 움직임을 보이고 우리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임진강 참사에 대한 추가 사과와 함께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남북관계는 북핵 협상 진전속도에 발걸음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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