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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TCE 중소기업 등에서 광범위 사용

고용노동부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산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부산물로 통상 금속이나 기기, 섬유와 필름 등의 세척제로 사용되는 TCE는 올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의 신장세포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구분하고 위험도가 높은 1그룹에 포함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제품이 있으나 중소기업 등에서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울산 혁신도시 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과거부터 광범위하게 쓰여 오던 TCE가 상당수 국민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많은 수의 사업장에서 쓰고 있는 만큼 그 위험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예방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수미 의원에 따르면 TCE는 전 세계적으로 70년 이상 널리 사용됐고,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가공품의 세척액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환경부가 은 의원에게 제공한 ‘화학물질 유통량·배출량 조사’에 따른 국내 TCE유통량 현황을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총 1,765t이 사용됐고, 2,908t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자 1인당 408㎏ 사용한 수준이다. 환경부의 조사기준이 제한적인 관계로 이를 전체 사업장으로 추산해 보면 4만1,641개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 전체대비 36.3%다.



실제 국립암센터의 통계를 보면 최근 국내 신장암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신장암 발생자는 3,989명, 10만명당 5.9명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과거 유해 유기용제의 광범위한 사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잠복기가 20~25년이기 때문이다.

은 의원은 “현재도 상당한 양의 TCE가 유통되고 있고, 많은 노동자들이 이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산업안전 구축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즉시 TCE로 인해 신장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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