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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투자지수'에 나타난 투자심리 회복세
입력2008-02-04 17:09:44
수정
2008.02.04 17:09:44
대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다소나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서울경제에서 투자규모가 큰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개발한 ‘100대기업투자지수’의 첫 조사 결과다. 이 지수는 기업가정신지수ㆍ투자여건지수ㆍ투자추세지수ㆍ투자성과지수ㆍ투자심리지수 등 5대 개별지수로 구성되며 개별지수의 평균값을 구해 종합투자지수를 산출한다.
기존 지표와 달리 조사항목을 보다 세분화해 기업인들의 경영의욕에서부터 투자성과까지 기업의 투자 관련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함으로써 산업현장의 실질적 체감경기와 향후 경기전망을 보다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조사 결과는 투자환경 개선의 시급성을 새삼 보여주고 있다. 종합투자지수는 138.1(기준 100)로 기업들이 투자확대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개별지수를 보면 투자추세ㆍ성과ㆍ심리지수 등이 각각 142.2, 150.5, 157.9 등이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과 실물경기 침체, 중국의 긴축기조, 고유가, 금리상승 및 물가불안 등 국내외 경영환경이 아주 불투명한데도 기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기업친화적 정부’를 천명한 이명박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투자확대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경제가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 투자 활성화는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소득과 소비증대를 부르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여건지수는 108.5로 개별지수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기업가정신지수도 131.4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기업의 의욕을 북돋워주는 게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선인은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가 온통 악재에 둘러싸여 경기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규제완화 조치가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 정부와 국회도 정부조직개편 문제를 원만히 처리함으로써 새 정부가 조속히 전열을 정비해 국정에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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