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별에서 온 왕자님 소설을 구하다

이계 생명체·마법 요소 더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인기 급증

카카오페이지 작품 비율 2% 불구 로맨스 소설 전체 매출 30% 달해

전자책 판매량도 전년 대비 5배↑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이 강도에 의해 살해 당한 후 자비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황제의 딸로 태어난다.(황제의 외동딸)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넷째 공주와 건방지지만 충직한 기사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절벽아래, 매)

인어의 나라 해국의 다섯 왕 중 절대 미모를 자랑하는 태랑은 심장 없이 태어나 스물다섯 살이 되기 전 사랑하는 여인의 심장을 빼앗아야 살 수 있다.(괴물의 순결한 심장)

로맨스에 판타지 요소를 더한 '로맨스 판타지(로판)'가 주목받고 있다. 로판은 정통 로맨스와는 달리, 이계(異系)의 생명체나 마법 요소 등을 통해 판타지만이 갖고 있는 드넓은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로판이란 장르는 지난 2012년께 등장했으나 당시 현대정통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등에 밀려 독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교적 방대한 분량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라 출판 시장에서도 크게 관심을 받는 장르가 아니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취향이 변하고, 콘텐츠 유통 플랫폼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로맨스물에서 로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에서 6월 한달간 로판 소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억대 판매액을 기록하는 작품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로판 소설 작품수는 약 50여개로, 전체 로맨스 소설 3,000여개 중 2%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 로맨스 소설작품 매출의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로판 소설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로판 소설 열풍을 불러온 첫번째 작품인 황제의 외동딸은 카카오페이지 로맨스 분야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발굴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신인 작가인 독연의 작품인 '군주의 연인'역시 인기를 끌었다. 군주의 연인은 철없고 못된 황후였던 주인공이 황제에게 죽임을 당한 후 20년 전으로 다시 태어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작품은 지금도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국내 최대 웹소설 연재 사이트인 조아라의 경우 지난해 7월 50권 순위에 드는 로판 작품은 하나에 불과했으나, 점차 증가하며 올해 2월에는 10개의 작품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전체 로맨스 물에서 로판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지난달 완결된 '절벽아래, 매'는 7월 월간베스트 11위에 올랐으며 후견인에게 팔려 공작에게 시집간 여자아이와 공작과의 로맨스를 그린 '그대는 아름답다'는 현재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조아라는 로판의 인기를 감안해 이번 달부터는 검색 카테고리에 로판을 추가했다. 네이버 웹소설에서는 '황태자의 애완 고양이', '프렌시아의 꽃' 같은 작품이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연재 중인 '괴물의 순결한 심장'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로판을 구매하는 독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책 서점인 리디북스의 올해 상반기 로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리디북스 관계자는 "루시아(지참금으로 팔려가는 사생아 공주가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당대의 권력가인 공작에게 계약결혼을 제안하는 내용)와 같은 대형 히트작을 비롯해 이리리·신해영 작가의 '49일夢'과 김수지 작가의 '희란국 연가' 등 리디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로판 소설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로판이 크게 주목 받고 있지만, 소재 다양성 등을 바탕으로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원근 '책과 사회연구소' 대표는 "로판이 시장에서 읽히고 있다는 점에서 (로판의 가치를)폄훼해서는 안되지만, 반복적으로 엇비슷한 소재가 소개되는 등 가벼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젊은 여성층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작가들이 소재를 다양화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룰 필요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