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무법자. 이 단어만큼 저자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살아있는 전설 케이트 본스타인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이자 레즈비언이다. 세상이 정해 놓은 남·녀 2개의 선택지를 거부한 그(성별에 관계 없이 '그'라고 지칭하겠다)는 이렇게 묻는다.
"왜 여자 아니면 남자가 되어야 하지?" 저자는 "남성이었을 때도 내가 남성이라고 느낀 적이 없고,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여성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며 젠더가 없다는 것을 본인의 삶으로 증명한다. 케이트는 책을 통해 젠더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게 젠더는 계급 체제다.
젠더 체제 해체를 위해 케이트는 먼저 성전환자로 해석되는 '트랜스젠더'의 개념을 확장해 레즈비언, 게이까지 이 속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들 모두가 '젠더 위반자'라는 점에서 '출생 시 지정받은 성별과 다른 방향으로 자기 성별을 향하게 하는 사람'으로 확장 정의한 트랜스젠더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1만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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