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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핫’한 여배우 김성령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권위적이고 허영심 많은 위원장에서 순박하고 백치미 넘치는 호텔 종업원 터프하고 자유분방한 클럽댄서까지 100분 동안 이어지는 김성령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스 프랑스’ 언론 시연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령은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을 기다려 왔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저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고 싶었다”면서 “등장하는 장면 외에는 차에서 대기하는 드라마와는 달리 연극은 등장 배우들과 함께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작업한다. 연극하는 두 달이 지루하지 않게 지날 것 같다”고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와 기대감을 밝혔다.
‘미스프랑스’ 대본을 보고 바로 김성령을 떠올렸다는 제작사 수헌재씨어터 조재현 대표는 “20ㆍ30대 연극관객 뿐만 아니라 40ㆍ50대 관객들도 폭넓게 와서 어색하지 않은 객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공연장의 목표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미스 프랑스’를 택했다”고 작품 선정 이유를 말했다.
연극 ‘미스프랑스’는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인 플레르가 포르노 잡지에 실린 올해의 미스프랑스 우승자의 누드사진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브로카 실어증(뇌의 브로카 영역에 손상을 입어 말하는 데 어려움을 가진 실어증)을 앓게 되면서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좋았어!’라는 말도 실어증으로 인해 ‘아이폰은 애플’이라고 잘못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플레르와 비서 알리스 콤비의 언어 유희는 연극 ‘미스프랑스’의 하이라이트다.
황재현 연출은 “원작 자체가 드라마의 네러티브가 뚜렷하진 않았다. 인물들의 성격이 바로 드러날 수 있도록 접근했다”면서 “특정한 상황에의 유머보다 대화에 의한 유희, 브로카 실어증도 단지 말 자체로 관객들에게 유머를 줄 수 있도록 해석했다”면서 원작과는 다른 점을 설명했다.
‘미스프랑스’의 무대는 단순하지만 독특하다. 다섯 개의 가림막을 인물들의 등ㆍ퇴장 통로로 활용했다. 이에 황재현 연출은 “ ‘미스프랑스’는 해프닝이 많이 발생하는 극”이라면서 “드라마의 구조나 이야기 보다는 인물들의 등ㆍ퇴장과 장면의 전환이 중요하기에 등ㆍ퇴장 위주의 무대를 구성했다”고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미스 프랑스’속 김성령은 세 배역을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후배 배우들도 이런 김성령의 모습과 열정을 극찬했다. 극중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의 남편 모리스 역을 맡은 배우 김하라는 “연습시간에도 두 시간전에 오시고, 다음날 대사까지 다 외워온다” “어느날은 극중 의상인 빨간 구두를 신고 가버리는 허당이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 연극 ‘미스프랑스’ 에서 미스프랑스 조직위원장 플레르는 포르노 잡지에 실린 올해의 미스프랑스 누드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아 브로카 실어증에 걸린다 누드 사진 사건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위원장과 재무담당은 각각 플레르와 똑닮은 호텔 여종업원 마르틴과 클럽댄서이자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인 사만다를 기자회견에 세우기로 결정한다. 기자회견장에 세 여인이 모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기 시작한다. 대세 여배우 김성령과 대학로 탑클래스 이지하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월1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3층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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