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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인플레 공포

2월 CPI 8.7% 상승 11년만에 최고치<br>위안화 절상도 빨라 글로벌 물가 압박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국이 이제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국가로 등장했다. 중국 위안화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 저가 중국산 제품에 크게 의존해온 글로벌 경제에 물가상승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8.7% 상승해 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6.5%로 급등한 뒤 9월 6.2%, 10월 6.5%, 11월 6.9%, 12월 6.5%로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 중국의 2월 CPI가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연초 중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폭설 피해가 지난달 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통계국은 설명했다. 통계국은 2월 식료품 가격이 23.3%나 올라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주도했고 그중 돼지고기 가격이 63.4%, 야채 가격이 46%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ㆍ철광석ㆍ밀ㆍ옥수수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곡물 가격 폭등도 물가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물가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인상이나 지급준비율 상향 등 긴축조치를 곧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다샤오(李大霄) 둥관(東莞)증권 수석분석가는 “2월 CPI가 8.7%로 신기록을 경신한 것은 폭설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통화 당국이 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억제정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3월 CPI 상승률은 7%가량으로 다소 완화되겠지만 인민은행이 최근 통화팽창을 감안해 3월 말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7.47%와 4.14%까지 올랐으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지난해 열 차례와 올해 한 차례 조정을 통해 15%까지 상향됐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7.1029위안으로 위안화 환율개혁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2005년 환율개혁 이후 14.8% 절상됐으며 올 들어 절상속도가 빨라져 사상 첫 6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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