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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잘 나가는데 국내시장은 거꾸로…

미술계도 외국작가 선호로 양극화<br>컬렉터들 외국 스타작가 좋아해<br>환금성 낮은 국내작품 수요 감소<br>소더비 등 올 상반기 최대 실적<br>서울·케이옥션은 매출 줄어들어



해외 명품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술품 시장에서도 외국 작품 주도의 '양극화'가 포착된다. 올 상반기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외국 경매회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경매회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시 불어닥친 금융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미술시장(Fine Art sales)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이상 증가했다. 소더비는 올 상반기에만 34억달러(3조 6,6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립 250년 역사 중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가 늘었으며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54% 증가한 1억2,700만달러로 분기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크리스티 역시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고 수준인 32억달러(3조4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홍콩 크리스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급증했다. 서양미술 뿐아니라 중국 미술, 도자기, 골동품 등 거래 품목이 다각화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서울옥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4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9억2,100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 폭을 조금 줄였을 뿐 고전 중이다. 서울옥션의 매출은 2007년 호황 때 391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해 179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홍콩지점을 개설해 한국미술의 중국계 컬렉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타개책을 찾고 있다. 케이옥션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매 성사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166억여원에서 올해 142억여원으로 소폭 줄었다. 케이옥션의 매출 역시 2007년 149억원 이후 2008년 100억원, 2009년 77억원, 지난해 59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미술 시장이 해외 미술계와는 '거꾸로' 가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국내 미술품에 대한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 시장의 경우 금융 불황기를 미술품 구입 적기로 판단해 수요가 늘고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데 반해 국내 미술시장은 위축되기만 한 상황이다. 금융 위기 전 미술시장 호황기를 이끌었던 박수근ㆍ이중섭ㆍ김환기ㆍ이우환ㆍ오치균 등 스타급 국내 작가의 거래액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한국 작가의 경매 거래 및 수요가 감소한 이유는 외국작가들에 비해 환금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해외 유명작가 작품은 외국에서 팔 수라도 있지만 한국 작가 가운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작가는 극소수에 그치기 때문이다. 기업미술관 등 국내 사립미술관들이 소장품을 확보할 때 외국 스타급 작가를 선호하는 경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매 낙찰총액 1위를 기록한 이우환의 경우 올해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회고전 등 시장 활력의 호재가 있는데도 아직까지는 거래량이 급증하지 않고 있다. 우리와 달리 최근 미술 시장 규모로 세계 1위에 올라선 중국은 정부까지 합세해 자국 미술가를 국제 스타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경매회사 자더는 올 상반기 경매 성사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8,942억여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량 부문 세계 톱10에는 중국 작가가 4명이나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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