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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 이탈 막자" 항공료 43% 낮추기로

한일 관계 악화에 국내 여행업계 발동동


급속도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민간 차원의 양국 교류에도 먹구름을 몰고 올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달 하순 도쿄~서울 구간의 저가 항공권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하락했다며 이것이 독도 사태를 둘러싼 한일 분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9월 하순에 출발하는 나리타~서울 구간 항공권 최저가는 왕복 1만1,400엔(유류할증료 제외)으로 약 2만엔에 달하던 1년 전에 비해 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여행사들은 다음달 일본발 한국여행 예약 상황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고 전하고 있지만 저가 항공 요금의 이 같은 변화는 독도 사태를 계기로 한일 간 인적 왕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한 중견 항공권판매회사의 관계자는 "일본인 승객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독도 사태로 양국 관계가 나빠지면서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을 감안, 항공사 측이 미리 가격을 낮춰 만에 하나 있을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본 여행업계에서는 한국으로의 수학여행 수요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학여행 행선지는 통상 2년 전에 결정이 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냉각 기류가 지속된다면 내후년 이후 중∙고등학생 수학여행 행선지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근래 엔고의 여파로 한국으로의 관광객이 급증, 지난 2008년 이전까지 250만명에 못 미치던 한국행 관광객 수가 2009년 이래 3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한일 관계 냉각의 여파를 우려하는 것은 여행업계뿐이 아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독도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21억엔을 투자해 한국에 유기EL재료 업체를 설립한 이데미쓰코산의 한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악화가 경제 문제로까지 번지지 않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계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강경 자세가 내정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 또 한차례 파장이 예상된다. 노다 총리는 25일 일본 노조 단체인 렌고(連合)의 고가 노부아키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에 대한 한국의 강경 자세는 "내정 문제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친형이 구속되는 등 정권 기반이 흔들리자 이 대통령이 독도 문제를 정권 부양에 이용하고 있다는 견해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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