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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넘은 '아름다운 굿샷'

조인찬, 세계시각장애인골프 우승


한국인 맹인 골퍼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다. 후천적 시각 장애인으로 손가락을 흔들면 그 형태만 간신히 구분할 수 있는 조인찬(57ㆍ사진)씨는 23일 호주 퍼스에서 끝난 세계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191타(85-106)를 기록, 호주와 스코틀랜드, 한국과 일본 등 4개국에서 출전한 27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황반변성으로 1987년 오른쪽, 2000년 왼쪽 눈을 실명한 그는 오른쪽 눈이 실명될 즈음부터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20년 가량 됐으며 핸디캡 24의 수준급 골퍼다. 그는 "시력을 잃기 전에는 볼 떨어진 곳에 마음이 가기 바빴지만 이제는 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육체의 몸보다 마음의 몸이 더 정확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시각장애인 골프는 서포터가 볼의 위치와 목표 방향을 설명하고 자세를 취하도록 도움을 준 뒤 골퍼가 볼을 쳐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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