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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재킷도 '개성시대'

국내 女대회 '그린재킷' 점차 줄고<br>스폰서 따라 화려한 색상으로 변신


우승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그린 재킷’이 국내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녹색 재킷은 세계 4대 메이저 경기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주최측, 즉 오거스타내셔널 골프 클럽 회원들의 유니폼이지만 1949년 샘 스니드부터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입혀지면서 ‘골프 대회 우승’을 의미하게 됐다. 그러나 이 그린 재킷이 최근 국내 여자 무대에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각 스폰서들이 고유의 색상으로 재킷을 만들어 그린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것. 대회 중계가 활성화되고 미녀 골퍼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우승 재킷의 색감이 더욱 선명해지고 디자인이 세련돼 진 원인이다.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은 칼라 부위에 흰 테두리를 두른 우아한 자주빛 우승 재킷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경제신문과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대표 색을 살리고 다소 짧은 길이에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해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일 개막하는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과 이미 대회를 끝낸 비씨카드 클래식,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등은 빨간 색 재킷을 우승자에게 입힌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와 엠씨스퀘어컵 여자오픈, 하이원컵 채리티여자오픈 등은 우승 재킷이 파란색이었고 KB국민은행 스타투어 시리즈는 노란색, 올해 창설된 두산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은 흰색이다. 휘닉스파크 클래식과 한국여자오픈 등 여전히 녹색 재킷을 고수하는 대회도 있지만 스포츠서울-김영주여자오픈처럼 밝은 녹색으로 변화를 시도한 주최측도 있었다. 다양해진 우승재킷은 선수들의 선전의지를 자극하기도 한다. 색깔별로 우승재킷을 수집하고 싶어 한다는 것. 4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서희경(22ㆍ하이트)은 18일 대회장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빨간 색 재킷을 보며 “파란색과 노란색 재킷을 이미 확보했으니 이번에 빨간색을 차지해 걸어 두면 신호등 같겠다”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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