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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저녁 직장인 이모(30)씨는 뒤늦게 부산행 귀성길 열차표 예매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미 주요구간의 추석열차표(10월1~5일)는 8월26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동이 난 상태로 일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표를 양도 받거나 'KTX 동반석'에 합석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1시간여 인터넷서핑을 거친 끝에 이씨는 '추석 2일 서울~부산 오전 표를 양도한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게시물 작성자와 전화통화를 한 후 5만여원을 송금했지만 전화통화를 했던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씨는 뒤늦게 예매전쟁에 뛰어들었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인터넷상에 열차표를 둘러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귀경길 열차표가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가운데 대포통장을 이용해 선입금을 유도하고 표를 문자서비스(SMS)나 우편으로 발송하지 않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9월8일 '인터넷 사기 피해방지'에 관한 회의를 가지고 카풀 카페에 '실명인증제'를 강화하는 등 제도개선책을 논의했다. 센터 측의 한 관계자는 "설날ㆍ추석 등 명절열차표가 품귀현상을 빗을 때 이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며 "개인 간 직거래는 피하고 믿을 만한 사이트를 이용하며 에스크로 계좌 등을 이용해 피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열차표 카풀 정보를 공유하는 K사이트에서는 '사기방지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있다. 운영자 측은 '▦카풀 주선경력 ▦티켓사진 유무 ▦연락처와 계좌번호 등에 각별히 확인해 거래하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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