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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죠. 열정적인 한국 관객들 앞에서 다시 공연을 하게 돼 너무 기쁘고 기대됩니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24ㆍ사진)는 15일 한남동 일신빌딩 일신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재키브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인 고 피천득 선생의 외손자로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예 연주자다. 그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프로듀서인 스티븐 엡스타인과 함께 첫 데뷔 음반을 내놓게 된 것은 무척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엡스타인의 정성과 헌신으로 처음부터 그분을 따라서 작업해 좋은 성과가 나온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 2, 3번이 수록됐으며 피아노는 맥스 레빈슨이 맡았다. 특히 스테판 재키브가 직접 쓴 곡 해설지가 수록돼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전공 뿐 아니라 여행, 영화감상 등 다양한 경험이 나의 연주활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방학 때마다 한국을 찾아 할아버지와 콘서트도 보면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회상했다. 재키브는 이어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께서 유명한 문학가인줄 몰랐지만 한국 문학에 미친 영향이 대단하단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나이가 많으셨지만 생각이나 행동은 젊은 사람 못지 않게 현재에 충실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 임동혁 등과 함께 앙상블 '디토'로 활동 중인 스테판 재키브는 국내에도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번 앨범 출시를 기념해 오는 16~18일 고양아람누리ㆍ구로아트밸리ㆍ에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독주회를 진행한다. (02)31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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