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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행마가 나오지 않는다

제3보(27~38)



이세돌은 지체하지 않았다. 흑27로 대뜸 씌워 공격에 나섰다. 창하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노타임으로 28에 들여다보았다. "세돌이 형의 기질상 안받아주고 압박할 것 같은데요."(강동윤) 참고도1의 흑1 이하 12가 사이버오로에 올려졌다. 그러나 잠시 후 강동윤은 이 가상도는 흑이 좀 심한 것 같다고 스스로 철회했다. 역시 실전보의 흑29는 정수였다. 흑31, 33은 너무도 기분 좋은 공격수. "수습의 행마가 도무지 나오질 않네요. 벌써 백의 고전이 역력합니다. 채 40수도 두지 않았는데…."(강동윤) 흑37을 보고 홍민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군요. 나 같으면 이쯤 해두고 좌상귀를 전환했을 텐데요."(홍민표) 다시 장고에 들어가는 창하오. 작년에는 그가 농심배의 영웅이었다. 목진석, 다카오 신지, 이창호, 박영훈을 연파하고 중국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주장이었던 구리는 한 판도 두지 않고 우승상금을 분배받았다. 강동윤이 초보자용 그림이라는 설명과 함께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4를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백이 이렇게 두면 절대로 안됩니다."(강동윤) 백38을 보고 또 강동윤이 말했다. "죽으나 사나 일단 그렇게 두고 기다려 보는 도리밖에 없겠네요. 이미 흑이 포인트를 많이 올린 바둑입니다."(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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