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총리실이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한 이번주 총리 일정계획에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 접견이 마지막 일정으로 표기돼 있다. 이날 예정돼 있던 국무회의,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이 취소됐고 22일 일정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으로는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뗀 '식물총리'가 된 것이다.
총리실은 조직 수장의 갑작스러운 불명예 퇴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총리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총리실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후임 총리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게 된 만큼 조직 전반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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