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58)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노르웨이 TV에서 생중계한 체스 게임에서 체스 부문 세계 최강자인 매그너스 칼슨(23·노르웨이)에게 불과 80초 만에 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게임은 게이츠가 칼슨의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남부럽지 않은 지능에다 넉넉한 품성까지 갖춘 게이츠는 평소 승패를 떠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게임의 룰’에는 어느 정도의 공정성이 보장됐다. 게이츠에게는 한 수를 두는데 2분이 주어진 반면 칼슨은 30초 내에 말(馬)을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정에도 불구하고 칼슨은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사정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불과 1초도 안돼 말을 옮기기 일쑤여서 게이츠는 정신을 차리기조차 어려웠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게임은 결국 칼슨이 아홉번째 수를 두면서 끝났다. 시작 종이 울린 지 1분여가 조금 지나서였다.
게이츠는 게임 후 살면서 자신의 지능이 모자란다고 느낄 때가 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칼슨과 체스를 할 때 그랬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칼슨은 13세 때 ‘그랜드마스터’ 수준에 오른 체스 천재다.
2010년에 최연소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열린 세계 챔피언십에서는 2007년 이후 챔피언 자리를 지킨 비스와나단 아난드(44)를 꺾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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