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김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244명만이 참석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 169표, 반대 71표, 기권 4표, 무효 0표로 가결됐다. 김 총리 후보자는 금명간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쳐 이명박 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8월11일 이임식을 가진 뒤 50여일간 이어진 '총리 공백상태'를 마치게 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월16일 김 총리를 지명한 지 15일 만에 이뤄진 표결에서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찬성표결에 임했으며 강제당론으로 반대입장을 정한 민주당을 비롯해 자유선진당ㆍ민주노동당 의원들도 표결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인준절차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낙마사유는 없다는 분위기지만 '호남 출신 후보자 봐주기'라는 비판의견을 감안한 판단이다. 민주당은 본회의 전 열린 국회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위에서 병역면제 등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소신과 정치력이 부족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보고서에 병기했다. 다만 표결 없이 진행한 보고서 채택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았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과 불투명한 재산관계 등을 해명하지 못해 청문위원을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여러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당 차원에서 총리로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모으고 반대당론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당초 예상과 달리 반대 의견을 `강제적 당론'으로 채택한 것은 여야 의석분포상 인준이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권고적 당론이나 자율투표에 맡길 경우 호남 출신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또 이날 본회의에서 2009회계연도 세입ㆍ세출 결산안과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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