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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수습 차질
입력2008-05-08 09:37:46
수정
2008.05.08 09:37:46
군부 영향력 상실 우려 '美함대 파견 제의' 수용에 미온적<br>WFP 구호식량 800톤 분배등 도움 손길 이어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초토화된 미얀마에 해군함대를 파견하겠다고 6일 밝혔지만 미얀마 군부가 체제붕괴를 우려해 이를 거부하고 있어 사태수습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 해군은 식수와 피난처를 제공할 2척의 선박을 태국 해역에 군사훈련차 대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가 미 해군함대의 입항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미국의 제의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엔 자원봉사자들은 태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입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발급이 미뤄지고 있어 이재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국영라디오방송은 6일 현재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만2,464명, 실종자는 4만1,000명이며, 이재민은 1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미얀마 지원 의지에도 불구, 워낙 피해가 극심해 원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은 데다 미얀마 군정이 원조에 대한 장벽을 치면서 전염병 창궐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야당 대표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7일 “사이클론에서 살아남은 이재민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며 미얀마 군정을 비난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내 구호 물자가 공급될 수 있도록 미얀마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며 강경대응을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800톤의 구호 식량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피해지역에 공수, 이재민에게 분배했다. 미국은 미얀마에 25만달러의 초기 긴급지원금을 제공한 데 이어 300만달러를 추가로 전달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유럽연합도 200만유로(약 31억원)의 긴급 구호자금을 조성했다.
한편 국제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번 사이클론의 희생자 가운데 40%가 18세 이하의 어린이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리처드 호세이 대변인은 “가장 큰 문제는 피해 지역에 접근이 어렵고 식수 오염으로 수인성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식량보다는 물과 잠자리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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