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카트리나 대재앙 희생자 수천명 가능성"
입력2005-09-01 09:20:15
수정
2005.09.01 09:20:15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후 최대 재앙…시신 곳곳 방치 <br>뉴올리언스 물빠지려면 한달 '위생경보 발령'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수가 31일(현지시간) 최소한 수백명, 많으면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인적ㆍ물적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특히 저지대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경우 둑 두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북동쪽에 접한 폰차트레인호 해수가 저지대 도심쪽으로 흘러들어오는 이른바 '사발 효과(BOWL EFFECT)' 때문에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방정부와 군ㆍ경ㆍ주방위군은 합동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폐허로 변한주택 자재더미와 훼손된 도로, 불어난 물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 있다.
◇"사망자 수천명될 수도"=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물 속에 방치된 시체가 상당수 있고 다락방 같은 곳에도 시체들이 있다"면서 "뉴올리언스에서만 사망자수가 최소 수백명, 최대 수천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희생자 수는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이래 최악의 자연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락방이나 지붕에 대피하고 있고, 구조 보트들은 생존자 구조에 치중하다보니 사망자들을 뻔히 보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말했다.
홍수 전문가들은 뉴올리언스의 경우 '사발 효과' 때문에 계속 도심쪽으로 물이 흘러들어와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앞으로 한달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시시피주 당국자도 피해가 극심한 해리슨 카운티와 빌럭시에서만 사망자수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재민들, 휴스턴으로 대거 이동= 뉴올리언스 수퍼돔 수용자를 비롯, 이번 카트리나 참사로 집을 잃은 이재민 2만5천여명은 버스를 타고 인근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 경기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 이재민중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은 루이지애나주 여러 도시들의 병원으로 분산됐다. 애스트롬은 대안을 찾을 때까지 일시적인 대피소로 쓰이게 된다.
◇구조활동 한계= 뉴올리언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활발한 구호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정전과 도로 침수에 따른 교통 두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택들이 파괴돼 주민들의 조기 복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역인 미시시피를 비롯,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플로리다등 4개주에서 단전으로 230만여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약탈 행위 가속화= 주방위군과 관계 당국자들은 카트리나 피해로 인한 치안공백을 틈탄 상가 노략질이 빈발하고 있으나 인명구조에 주력하느라 식료품과 의류,가재도구 등에 대한 약탈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약탈자들은 상점 문을 박차로 들어가는 것을 넘어 아예 지게차를 몰고가 상점문을 부쉈으며, 약탈자들과 부화뇌동한 군중이 얼음과 생수, 식료품들을 들고 뛰면서 상점 주변에는 이들이 흘린 라면과 생필품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다.
◇콜레라 창궐대비 위생경보 발령= 부시 행정부는 이들 4개 도시 대부분 물이 허리까지 찬데다 시체가 물속에 방치돼 있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감안, 멕시코만 전지역에 위생 경보를 발령했다.
마이크 리비트 보건장관은 "현재의 비위생적 상황을 감안해 콜레라와 장티푸스,탈수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피해지역 시찰= 조지 부시 대통령은 휴가일정을 단축하고 백악관으로 귀환하는 도중 1호기를 타고 뉴올리언스를 비롯, 미시시피 등 남부 일대 피해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처참한 피해 현장을 살펴봤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한 뒤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번 피해는 역사상 가장 참담한 자연 재해중 하나"라며 "피해 복구에 수년이 걸릴것이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악관, 전략비축유 방출= 백악관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로 인한 원유 생산 감축분을 상쇄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방출을 승인했다. 방출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는 소식에 사상 최초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반전, 유가는 전날에 비해 87 센트(1.3%) 하락한 배럴당 68.94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휴스턴 총영사관, 교민 피해 파악 주력= 교민 사상자 및 피해 규모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휴스턴 총영사관은 뉴올리안스에서 휴스턴으로 곧 이동해올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는 "뉴올리언스는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여서 교민들 피해상황이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인회와 교회, 청소년단체들과 정보를 교환한 결과 아직 교민들중 사망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