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지 않습니까. 새로운 길을 갈 때 중요한 것은 철저한 고민과 현실 분석, 과감한 실천력입니다.” 10년 넘게 목재업을 하다 외식업으로 업종을 전환, 지역에서 입지를 굳힌 김병오(54) ‘레스토랑 아드리안’ 사장은 “하던 일을 접고 다른 시도를 할 때 주위에서 걱정도 많았지만 나만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 차별성은 ‘업종 전환’ 첫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지난 85년부터 울산에서 목재공장을 운영하다 96년 북구 강동 바닷가에 통나무집을 한 채 지어 레스토랑 ‘시드니’를 오픈했다. 당시만 해도 레스토랑이나 찻집 등은 찾아 볼 수 없던 한적한 해안 강동에 ‘캐나다산 수제 적산목 통나무집’을 선보인 것은 울산서는 처음이었다. 김 사장은 목재업을 하던 94년,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다가 심기일전을 위해 떠난 캐나다 여행에서 아름다운 통나무집을 만났다. 한국에 돌아와 평소 좋아했던 강동에 통나무집 건축을 단행했고, 목재업보다는 “외식업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곧 ‘올인’했다. 그의 표현대로 “‘나무’로 먹고 살다 ‘나무’ 때문에 인생이 바뀐 셈”이다. 이국풍 외양만으로도 이색 명소가 됐지만 그 시절 울산서는 흔치 않았던 ‘아메리칸 정통 스타일’의 스테이크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8월에는 가게 이름을 딴 ‘시드니 시민 해변가요제’도 열어 이후 ‘북구 강동해변 축제’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99년에는 외식업에 또 다른 뜻을 품고 이곳 경영에서 손을 떼고 도심으로 나와 현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드리안’을 오픈,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중해 아드리아 해역에서 따온 이름에 걸맞는 하얀 건물이라 단번에 눈에 띈다. 무엇보다 주 메뉴인 스테이크의 차별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스테이크에 쓰이는 고기에도 여러 등급이 있는데 다른 곳에 비해 높은 등급을 쓰는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안심곁들인 스파게티’, ‘바닷가재 파스타’ 등 타 업소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파스타 종류를 먹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달동 문화공원’에 인접한 이곳을 2~3년 후쯤에는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로 꾸미는 것이 그의 다음 포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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