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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지만원은 사회적 강박증… 정상아니다"

영화사 이룸 "영화 '미인도'에 색깔론 잣대라니 개탄스럽다"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최근 '익명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배우 문근영에 이어 영화 <미인도>까지 싸잡아 색깔론을 제기하며 비난한 것과 관련, 영화 제작사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인 이룸 영화사는 18일 "<미인도>는 혜원 신윤복의 숨겨진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혼을 그린 영화다.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며, 이 영화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실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는 글을 통해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하여 빨치산은 뿔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영화 <미인도>의 주인공인 배우 김민선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때문에 전국이 들끓을 당시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좌익 작전 세력의 하나'로 규정했다. 공교롭게 문근영과 김민선은 각각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에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으로 출연한다. 지씨는 영화 <미인도>와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대해 '이상한 배우들의 행진', '신윤복 띄우기는 좌익세력의 국가전복 수단' 등 색깔론을 제기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이룸 영화사측은 "<미인도>는 열악한 영화산업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배우, 스태프들이, 언 땅에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만든 영화"라며 "책상에 앉아 장난 삼아 돌팔매질을 할 때, 한 치 앞을 모르며 불안한 행군을 지속해야 하는 이땅의 영화인들은 혹시 그 말 때문에 관객들이 등을 돌리면 어쩌나 우려하며 죽음과도 같은 시간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가며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선씨에게도 개인사를 들먹거리며 폄하하는 것은 한 여성의 자존을 짓밟는 동시에 영화인들의 예술혼을 능멸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룸 영화사는 또 "앞으로 배우의 개인사로 인격을 모독하거나,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엄중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번 지만원씨의 '문근영 색깔론·음모론'에 대해 18일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란 제목의 글에서 "이 분(지만원)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다"며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지씨의 '색깔론·음모론'에 대해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고 규정한 진 교수는 "사라진 지 몇 십년이 된 이 정신병이 MB 정권 특유의 복고 취향을 타고 다시 부활하는 모양"이라면서 "도대체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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