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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포트폴리오 투자의 중요성
입력2008-01-30 17:31:37
수정
2008.01.30 17:31:37
김정곤 기자
주식시장에서 회자되는 투자 격언 가운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분산투자의 중요성, 이른바 ‘포트폴리오(portfolio) 투자’를 강조한 말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투자의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원래 서류가방이나 자료수집철을 뜻한다. 자산운용에 있어서는 투자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전문가들도 자산관리의 제1원칙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대적 의미의 포트폴리오 이론을 창시한 사람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해리 마코위츠 박사다. 그는 25세의 나이에 ‘저널 오브 파이낸스’라는 금융잡지에 ‘포트폴리오 선택’이라는 14쪽 짜리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투자자산을 어떻게 결합하고 분산하는 것이 기대수익률을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를 통계학적으로 증명했다.
이 논문은 현대 금융ㆍ투자이론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평가되지만 발표 당시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포트폴리오 투자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그에게 노벨경제학상(1990년)의 영예를 안겨준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투자기회가 있을 때 손쉽게 투자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이론을 통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증명했던 마코위츠 자신도 이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이 상승할 때 참여하지 못하거나 하락할 때 빠져나오지 못할 두려움 때문에 자금을 주식과 채권에 절반씩 투자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범하는 오류 또한 마코위츠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위험을 피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시장이 광기에 빠질 때는 스스로 위험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시장이 패닉에 빠질 때는 필요 이상의 위험 회피 성향으로 좋은 투자기회를 날려버리고는 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위험을 효율적으로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최고의 투자 방법이다.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은 투자자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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