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세종대에서 진행한 특강에서 “통일은 기회냐 위기냐를 따지기 전에 우리에게 숙명과도 같은 당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통일은 장밋빛 미래를 주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고 주어진 숙명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라며 “통일이란 것은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준비하지 않는 통일은 재앙이 될 수 있지만 준비하는 통일은 축복이 될 수 있다”며 “통일을 준비한다는 것이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나아가 민족, 동북아에 엄청난 축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첩경이란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식으로 해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고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하면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안고 있는 체제상의, 남쪽에 대한 여러 인식은 북한의 국가정체성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북한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며 “끊임없이 북한을 설득하고 호혜적인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북한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5·24 조치를 해제하라고 많은 분이 얘기하는데 그러면 남북관계가 좋아지겠지만 그런 남북관계는 우리가 바라는 남북관계가 아니다”며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면 5·24 조치 해제 요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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