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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월 11일 월요일 세계의 경제 문화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뉴욕 맨해튼의 교통이 일부 마비되는 일이 벌어지며 한 회사가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는 일이 발생 했다. 바로 세계 최고의 경매 회사 중 하나인 크리스티 뉴욕 경매장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 (Les Femmes d'Alger) 이 무려 1억 7,900만 달러 (약 2,000억원)에 세계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날 총 48개국 1만 5,000여명의 콜렉터들이 전화 및 현장 참여를하고 관광객들까지 붐비는 바람에 크리스티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크리스티는 이 주에 5일간 17억 달러 (1조 8,000억원) 상당의 미술품 거래를 마감하며 주간 미술품 낙찰가 총액 10억 달러 (1조 900억원) 를 처음으로 넘기며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크리스티의 경매 과정과 결과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 된다.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천문학적인 액수로 거래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더해 항상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며 세계 미술 경매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적 미술품, 부동산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낮에 경매하는 데이 세일(Day Sale)와 저녁에 하는 이브닝 세일(Evening Sale)이 있는데, 고가의 작품은 이브닝 세일에 집중되는 편이다. 소크리스티와 함께 양대산맥을 형성하는 소더비 역시 최근 고가 낙찰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글로벌 '수퍼리치' 들의 재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면서 미술품 경매가가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슈퍼리치의 자금이 뉴욕 부동산 투자에 이어 미술품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 하나의 예로 이번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1997년에도 경매에서 348억원에 팔린 이후 18년이 지난 2015년에는 6배나 높은 2,000억원에 팔리며 초고가 미술품 투자의 진가를 보여줬다.
뉴욕 시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미술품이 인기를 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중국미술 특별 전시, 뉴욕 현대 미술관 (MoMA)의 요코 오노 전시, 휘트니 뮤지엄의 아메리칸 아트 등이 최근 뉴욕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투자 분야로 각광 받는 동시에 뉴욕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술품 시장이 새로운 산업으로 관심을 모으며 급성장하면서 일부에서는 과열 양상과 거품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미술품 시장의 발전이 일부 슈퍼리치들의 잔치로만 끝나지 않고 관광산업이나 패션, 교육분야까지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건전한 시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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