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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제품 개발 선도하는 삼성과 LG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5세대 휴대폰 상용화에 처음 성공한데 이어 삼성이 세계 최초로82인치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개발한 것은 IT 및 가전분야 신제품 개발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쾌거이다. 3.5세대 휴대폰은 기존방식에 비해 동영상을 5~7배 빨리 전송할 수 있고 삼성의 82인치 LCD는 40인치 이상은 PDP(폴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란 고정관념을 깬 것으로 일본 샤프가 개발한 65인치를 단숨에 17인치나 뛰어넘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IT와 가전제품의 기술개발은 3개월이 지나면 낡은 기술이 될 정도로 제품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앞서가지 않으면 타지 못하면 낙오되거나 도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워커맨’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기술발전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뒤 처지기 시작해 외국인 경영자에게 재건을 맡기는 수모를 당한 것이 좋은 예다. 소니에 결정타를 안긴 것이 바로 삼성 등 한국 회사란 점에서 국내기업의 기술력을 실감하게 한다. 3.5세대 휴대폰은 한달 앞서 미국 퀄컴과 독일 지멘스가 시연을 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험용이었고 한국은 이번에 상용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기술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 LCD역사를 다시 쓴 82인치 LCD는 외국경쟁사 보다 1년 정도 앞서 40인치급을 양산 할 수 있어 PDP 아성에 대한 도전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삼성과 LG전자가 참가하지 않으면 세계 가전 쇼 등을 개최할 수 없다는 말이 생겼다. 그만큼 두 회사의 기술개발이 세계를 앞서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의 결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거두고 있는 성과는 앞으로 신제품 개발에서 우리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술개발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선 국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기업 스스로가 세계 기술발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연구개발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 제2.제3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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