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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 한 극장 영화] 애들과 애니 볼까… 아버님과 액션 즐길까

한국 영화 베를린·박수건달 등 4파전 잭 리처 등 할리우드 액션 노년층 유혹<br>뽀통령이 이끄는 애니메이션도 풍성 더 헌트 등 삶을 되돌아볼 예술영화도

다이하드

7번 방의 선물

남쪽으로 튀어

베를린

눈의 여왕

더 헌트

박수건달

잭 리처

아무르

빨간머리 앤

파라노만

슈퍼썰매 대모험

푸짐한 음식을 먹는 것도,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따분해 질 무렵 모처럼 한 데 모인 가족들과 극장 나들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극장가 대목으로 손꼽히는 설날을 맞아 다채로운 영화가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영화 4파전

올해 설 연휴에는 국내 4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의 한 판 승부가 점쳐진다.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은'베를린'. 10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가 투입된 첩보액션 영화로 한석규·하정우·류승범·전지현 등 국내 스타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부당거래'이후 3년 만에 내놓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을 놓고 평단은 그간 쌓아온 류 감독의 강점들을 적절히 녹여 폭발시킨 결과물에 가깝다는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임순례 감독의'남쪽으로 튀어'(2월 7일 개봉)를 내놓는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한때 운동권에 몸담았던 중년의 가장이자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최해갑(김윤석)과 그의 가족이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떠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을 통해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여줬던 임순례 감독의 연출력과 '완득이' 등에서 인간적이고 소탈한 캐릭터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김윤석의 코믹하고 풀어진 모습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쇼박스와 NEW는 일찍이 개봉한 '박수건달''7번 방의 선물'의 흥행세를 설 대목까지 이어갈 모양새다. 400만 관객을 목전에 둔'박수건달'은 낮에는 할머니 신을 모시는 박수무당이었다가 밤이 되면 카리스마와 주먹으로 부산을 휘어잡는 두 직업을 가진 광호라는 인물의 이중생활을 그렸다. 지적이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벗고 코믹한 모습을 선보인 배우 박신양의 호연이 돋보인다. 류승룡의 첫 주연작'7번 방의 선물'은 똑 부러지는 딸을 둔 지적 장애 아버지의 부성애가 녹아 든 한국판'아이 엠 샘'이다. 극의 초·중반은 코미디적 요소로 웃음을 주고, 후반부는 예정된 부녀의 이별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안정적인 류승룡의 연기는 물론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등 7번 방 교도소 수감자로 열연한 주·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빛을 발한다.

◇할리우드 액션물, 노장(老將)이 책임진다

한국영화에 맞서는 할리우드 영화의 기세도 만만찮다. 50·60대의 노장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화끈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1월 17일 개봉한'잭 리처'는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51)가 주연을 맡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6발의 총성과 함께 5명의 시민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문의 남자 잭 리처(톰 크루즈)가 수사 선상에 오르고, 법의 한계를 넘어선 그가 심판을 위해 나선다는 내용이다. 맨몸 액션으로'아날로그식 영웅'을 보여주는 톰 크루즈의 연기가 돋보인다. 미스터리·스릴러 영화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유주얼 서스펙트'의 시나리오를 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브루스 윌리스(58)도 영화'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2월 7일 개봉)에서 사고뭉치 형사'존 맥클레인'을 다시 한 번 연기하며 노장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1995년 개봉한 3편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듯했던 이 시리즈가 2007년'다이하드 4.0'으로 12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는'다이하드'의 다섯 번 째 시리즈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여행을 떠난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전세계를 핵 테러의 위협으로 몰아넣으려는 테러리스트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뽀통령'이 이끄는 애니메이션



올해 설 극장가의 애니메이션 상차림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단연 으뜸은 어린이들의 대통령'뽀로로'다.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선보인 지 올해 10주년을 맞아'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란 이름으로 개봉됐다. 슈퍼썰매 챔피언이라는 꿈을 간직한 뽀로로와 친구들은 허풍쟁이 배달왕 거북이들로부터 슈퍼썰매 챔피언이 되기 위해 특별훈련을 받는다. 난생처음으로 뽀롱마을을 떠나 얼음나라'노스피아'로 꿈을 이루기 위한 대모험을 떠나고, 악당 불곰 푸푸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지게 된 이들이 결승전에서 아찔하고도 숨 막히는 레이스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생생한 3D 영상미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조화를 이룬다.

1986년 KBS TV에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빨간머리 앤'도 화질과 음질을 선명하게 하는 디지털 보정 작업을 거쳐 27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주근깨 빼빼 마른'빨간머리 앤이 어린이는 물론 풋풋한 감성에 목마른 어른들에게도 추억과 향수를 선물한다. 이 밖에도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를 원작으로 한'눈의 여왕'을 비롯해 2013년 미국 아카데미 상 시상식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 작품상에 오른'파라노만'등이 동심을 파고든다.

◇예술영화, 삶을 곱씹고 사색에 잠기다

모처럼 갖는 여유를 이용해 내로라 하는 영화제가 인정한 수작(秀作)을 만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덴마크 영화'더 헌트'는 개봉 첫 주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고 있다. 소녀의 작은 거짓말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주인공 루카스가 한 때는 세상 누구보다 가까웠던 마을 사람들에게 당하는 맹목적인 폭력과 그들이 보여주는 거짓된 군중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아무르'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영화는 중풍에 걸린 아내와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 노년 부부의 애절한 사랑과 안락사 문제를 다룬다. 타임지가 뽑은'2012년 최고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틋함과 헌신뿐 아니라 그가 변해가는 모습에서 오는 회의와 분노, 무력감까지 담아내며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노화와 죽음에 대해 우아하고 위엄 있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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