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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진정…연극제 성황·外人 방한취소 둔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며칠 새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듯한 조짐을 보인다. 전국연극제가 성황리에 끝났고 외국인 방한 취소 추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은 과도한 두려움에서 점차 벗어나 일상을 되찾고 있다. 한미비즈니스포럼, 평창하계포럼 등 각종 국제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경제단체들은 위축된 내수 살리기를 위해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 행사를 하기로 했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 수는 총 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먼저 확진을 받은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7명 추가돼 모두 4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 치료를 받아왔다.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두 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완치된 것으로 판정됐다.

20일에는 메르스 격리 해제자가 격리자 수를 넘어섰고, 메르스 1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아 메르스가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특히 통제 병원에서만 메르스 확진자가 나와 지역감염 우려가 매우 낮아졌다.

확진일 기준으로 추가 환자 발생이 며칠째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격리 해제자는 크게 늘어 메르스 기세가 크게 꺾인 게 아니냐는 진단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일상을 되찾는 조짐이 감지된다.

지난 1일 울산에서 개막한 제33회 전국연극제는 메르스 악재에도 3만명의 관객을 유치하는 등 성황리에 20일 마무리됐다. 휴일인 20일과 21일 지하철이나 버스 승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다. 산이나 공원, 유원지 등으로 떠나는 차량도 전주보다 늘어난 듯 했다.



메르스 여파로 급증한 외국인들의 한국관광 취소 사태도 진정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9일 현재 방한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760명이다. 전날 12만3천390명보다 불과 1.43% 늘어난 데 그쳤다. 18일에도 한국관광을 포기한 외국인은 1천870명으로 전날보다 1.54% 증가했다. 17일에는 3.15% 늘어났다.

16일과 15일에 입국 포기자가 각각 4천470명, 5천4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 취소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경제단체들은 메르스 여파에 따른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본연의 경영활동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상시적인 산업현장의 보건·안전 수칙을 점검하고 일상적 차원의 회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초에 계획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전경련은 한미비즈니스포럼, 평창하계포럼 등 6∼8월에 계획된 국제회의를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메르스 공포로 인한 내수 부진 사태를 조기에 극복하려는 조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만들어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을 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각 지역 상의에 각종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르스 때문에 경제심리가 위축돼 돈 흐름이나 국민의 활동이 둔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도록 모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큰 불길을 잡았다고 해도 (경기가) 상당부분 타격을 입었다”며 “충분한 수준의 경기보강 대책으로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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