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가장 속이 타 들어가는 지역은 제주다. 제주지역 7월 강수량은 제주 14.7㎜, 서귀포 18.8㎜로 평년의 6%에 불과했다. 7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제주지역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25.2㎜로 같은 기간 비가 가장 적게 내린 1996년(69.6㎜)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도 이외에도 이 기간 경북 영덕(101.5㎜)은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렸고 ▦경남 남해(186.5㎜) ▦전남 여수(166.8㎜) ▦울산(133.7㎜) ▦부산(133.0㎜) 모두 역대 5위 안에 드는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주 충청이남지방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2일 오후부터 25일 사이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해갈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양이다.
지난해 8월에는 태풍이 3개나 찾아와 한라산에 2,000㎜에 이르는 비가 내렸지만 올해는 당분간 태풍 소식도 없어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각 지자체들은 식수원 확보와 비상 급수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어승생 저수지에서 급수를 하는 11개 마을 2,800여가구가 6일부터 격일제로 물을 받아 쓰고 있다.
신안을 비롯한 일부 섬 지역은 여름철 고질적인 식수난에 가뭄 때문에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생수 등 비상 급수를 공급 받고 있다. 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는 "다음주 이후에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 피해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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