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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40년만에 최고 투표율
입력2004-11-03 18:37:26
수정
2004.11.03 18:37:26
플로리다 등 주요지역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접전<br>새로 도입한 전자투표기계 허점투성이 곳곳서 소동<br>주요방송사 "4년전 망신 되풀이할라" 예측보도 신중
뜨거운 관심…40년만에 최고 투표율
플로리다 등 주요지역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접전새로 도입한 전자투표기계 허점투성이 곳곳서 소동주요방송사 "4년전 망신 되풀이할라" 예측보도 신중
2004년 미국 대선은 적극적인 투표홍보에 힙입어 40여년 만에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하이오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마감시간이 지난 후에도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번 대선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에서 알 수 있듯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안보 및 경제문제 등 주요 대선 이슈를 놓고 보수와 진보진영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면서 쉽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또 주요 접전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된 탓에 지난 2000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투ㆍ개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좀처럼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O…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플로리다ㆍ오하이오ㆍ미시간ㆍ네바다ㆍ위스콘신 등 주요 지역에서 피를 말리는 접전을 치렀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최종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 서로 승리를 장담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 부시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케리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자체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인 탓에 이번에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인터내셔널은 존 케리 후보가 유권자 득표율에서는 부시 대통령보다 뒤지지만 선거인단 수에서는 311대213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제치고 재선됨에 따라 여론조사의 공신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O…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2000년 때보다 크게 높아진 데는 적극적인 투표 홍보활동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자신들의 우세 지역에서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 마감시간 전까지 투표율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부시 선거운동본부에서는 투표율이 낮은 지역을 수시로 점검한 후 선거운동원을 그 지역에 파견해 유권자들의 투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진영은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이민자) 유권자들에 대한 홍보활동을 통해 이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느라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히스패닉으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처럼 공화당과 민주당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은 선거가 접전양상을 보이면서 자신들의 우세지역에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떨어질 경우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와 케리의 지지율은 동률을 이루거나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나 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O…이번 선거에서도 전자식 투표기계 등 투표 관련 하드웨어의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4년 전 플로리다주(州) 재개표 사건 이후 낡은 투표장비를 터치스크린 방식의 컴퓨터로 대체했다. 전국 수백개 카운티가 이런 컴퓨터를 갖춰 전체 유권자 가운데 약 29%는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투표한 것으로 추산된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전자투표기계가 이미 선거일전에 조기투표를 허용하는 일부 선거구에서 여러 문제점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전자투표의 문제점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베리파이드보팅(VerifiedVoting.org)’을 만든 데이비드 딜 스탠퍼드대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상당수 기계가 유권자들이 선택한 것과는 다른 엉뚱한 화면을 보여주거나 투표용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O…미국 방송사들은 2000년 대통령 선거 때 성급히 승자를 예측했다가 망신을 당했던 탓에 이번 대선 보도과정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는’식으로 아주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미국 방송사들은 이번 대선 보도를 위해 전국선거합동보도단(NEP)을 만들었다. 이 보도단은 ABCㆍNBCㆍCBSㆍ폭스ㆍCNN 등의 방송사들이 AP통신과 공동으로 만든 조직으로 출구조사와 개표 보도를 전담했다. 방송사들은 승자예측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오보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특정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99.5%가 되기 전에는 아예 승자를 예측하지 않는다. ABC방송은 “우리는 개표가 100% 끝났더라도 후보간의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미만이면 승자를 예측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많은 표들이 부재자투표나 잠정투표의 형태로 개Ⅵ프?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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