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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참패로 끝난 4·30 재보선

4ㆍ30 재보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 앞으로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6곳과 지방자치단체장 7곳 등 모두 13곳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단 한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함으로서 여당의 염원인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 열린우리당은 146석으로 의석이 줄어든 반면 한나라당은 125석으로 늘어 앞으로 여야관계와 입법활동을 비롯한 국회운영 등에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여정부 중반에 치러진 이번 재보선 선거는 참여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참패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참패의 원인분석을 통해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참패의 원인이 단순히 공천문제나 전략 미숙 등 선거전략의 차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선거를 치른 13곳 모두에서 패했다는 것은 집권 중반에 접어든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정치와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쇄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큰 성과를 거둬 앞으로 입법활동을 비롯한 국회운영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지역의 상당수가 텃밭인 영남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거결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해 책임 있는 국정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이번 선거결과에 부응하는 길일 것이다. 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권은 하루빨리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 경제 살리기를 비롯한 국가 현안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경제회복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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