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데 이어 자신은 한국인과 결혼하는 등 3대에 걸쳐 ‘한국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미군 장교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연습계획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데이비드 모건(37ㆍ사진) 소령이 주인공. 16일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지난 1991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기갑장교로 임관한 모건 소령은 ‘나중에 한국에서 근무할 기회를 가져보라’는 할아버지의 생전 조언에 따라 한국 근무를 자원, 미2사단 전차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2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모건 소령의 한국 사랑은 이에 그치지 않아 1996년 텍사스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결혼,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독일과 미국 등지의 복무를 거쳐 2005년 다시 한국으로 부임한 모건 소령은 2006년 초까지 미2사단 작전장교로 근무한 데 이어 2006년 말부터 현재의 직을 맡고 있다. 모건 소령은 “아내를 텍사스에서 처음 만나 첫눈에 반해 프러포즈 했다”면서 “이게 할아버지ㆍ아버지의 한국전 참전보다 더 뜨거운 사랑이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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