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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비카인드 리와인드

디지털 시대 비디오 가게서 무슨일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사라지는 것들은 언제나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한다. LP레코드, 카세트 테이프, VHS비디오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것들이었다. 디지털 기술 덕분에 이제는 오래된 음악 카페나 세운상가 뒷골목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골동품’이 돼버렸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디지털 시대에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을 소재로 한 아날로그적인 영화 ‘비카인드 리와인드’가 개봉돼 눈길을 끈다.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으로 자신만의 영상 언어를 만들어가는 미셸 공드리의 최신작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 영화의 줄거리는 공드리의 작품답게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최근 감전사고를 당한 제리(잭 블랙)는 우연히 친구 마이크(모스 데프)가 일하는 비디오 가게에 들렀다가 자신이 자석인간이 된 사실을 알게 된다. 감전으로 인해 몸에서 강력한 자력이 생겨 비디오 가게에 있는 모든 테이프를 지워버리고 말았던 것. 제리와 마이크는 가게 주인에게 들키기 않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고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제작해 대여해준다. 사람들이 찾는 영화는 ‘로보캅’부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다양하지만 제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존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전혀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낸다. 뜻밖에도 이들의 비디오는 실제 영화보다 더 코믹하고 감동적이란 평가를 얻는다. 어느새 폐업 위기에 몰린 비디오 가게는 주변의 명물로 유명세를 탄다. 그러나 영화의 판권을 갖고 있는 메이저 영화사들이 저작권 위반으로 제리와 마이크를 고소하려 하는데…. 작품의 줄거리만 보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80~1990년대일 거라고 생각될지 모른다. 하지만 21세기 미국의 어느 시골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DVD렌탈 숍과 온라인 다운로드가 대세인 요즘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비디오 가게를 소재로 선택한 걸까. 공드리는 우리 주변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것으로 그 답을 대신한다. 할리우드 악동이자 코미디 스타 잭 블랙은 ‘러시아워2’ ‘알리’ ‘고스트버스터즈’ ‘죠스’ ‘반지의 제왕’ 등 20여편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창조해 냈다. 보고 나면 가슴이 훈훈해지는 영화다. 12세 관람가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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