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핑과 퍼팅 연습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랑 붙으면 30야드보다 긴 곳에서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거에요.”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머를 섞어가며 무릎 재활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친 뒤 지난 달 16일 5년 만에 왼쪽 무릎 수술을 다시 받고 불필요한 연골 조직을 제거했다. 수술 후 훈련에만 집중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즈는 지난해 자신이 우승했던 BMW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13일(한국시간) 대회장에 마련된 화상 기자 회견을 통해 근황을 밝혔다. 그는 “(무릎 강화 훈련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데 싫증났다”면서 “지금은 숏 게임만 하지만 조만간 정상적인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또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될 경우 이 달 말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2주 앞두고 열리는 이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겠다는 계획인 것. 일부 기자들이 “2년 전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자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번에는 곧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아버지 얼 우즈 사망 후 9주동안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US오픈에 참가했으나 컷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우즈는 “당시에는 마음이 채 안정되지 못한 채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내 생활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무릎이 잘 견뎌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한층 성숙된 만큼 이번에는 순조롭게 투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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