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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 중소형 빌딩 산다
입력2011-11-22 16:26:23
수정
2011.11.22 16:26:23
100억 미만 매물 사들여 자산가치 상승·임대 수익 노려
대기업 임원인 A씨는 최근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인근의 6층짜리 빌딩을 43억원에 매입했다. 연면적 1,135㎡ 규모인 이 빌딩 1층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입점해 있다. A씨는 이 커피 전문점을 내보내고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를 새로 입점시키기 위해 협의 중이다.
A씨는 "현재 빌딩 임대 수익률이 2.6%에 그치고 있는데 법인 직영점이 입점하면 임대료를 더 받을 수 있어 5%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 봉은사 인근의 지상 6층 빌딩을 80억원에 매입한 B씨도 일반 사무실로 사용 중이던 건물에 프랜차이즈 직영 커피전문점을 입점시켜 여러 층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2%에 머물던 임대 수익률을 6%로 높였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강남 부자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서울의 중소형 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오래 지속되면서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아파트나 토지보다는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상가나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이들도 있지만 1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을 통째로 매입해 자산 가치 상승과 임대 수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강남 부자가 늘고 있다.
정승희 신한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역세권이나 대학가 상권 등 교통이 편리하고 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30억~50억원대 빌딩은 매물로 나오자마자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지고 있는 강남 부자들 중에 적당한 시점에 아파트를 팔고 빌딩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남 부자들은 자산가치 상승 기대가 큰 강남 지역 빌딩을 여전히 선호하지만 빌딩 공급이 많아지면서 공실률이 높고 임대 수입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어 명동이나 동대문ㆍ신촌ㆍ홍대 등 비교적 상권이 발달한 강북 지역 빌딩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가정보업체 '상가투자컨설팅'이 최근 2년간 강남ㆍ서초 등 강남 지역과 종로ㆍ은평 등 강북지역의 신규 상가 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 지역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4.79%에 그친 반면 강북 지역은 6.15%를 기록했다. 건물 연한이나 입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강북 지역의 빌딩은 강남보다 대체로 가격이 싸 투자 대비 수익률은 더 높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9월 마포구 서교동에 연면적 1,207㎡의 7층짜리 빌딩을 67억원에 매입한 C씨도 수익률을 감안해 강북 지역 빌딩에 투자한 경우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이 빌딩은 클럽 등 근린생활시설이 있고 위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월 3,000만원대의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강남권은 고정 임대수익보다는 시세 차익을 노리고 빌딩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많은 반면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건물 값이 덜 비싸고 상권이 활성화된 곳은 5%가 넘는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10억원 안팎의 부분 상가와 100억원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건물 중간대의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자산 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중소형 빌딩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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