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비봉내 대나무 숲바람 삼림욕<br>화천 토고미 마을 붕어섬 휴양지 등<br>다양한 체험 즐기고 먹거리도 풍부
 | 경남 사천의 비봉내 마을은 바람에 사각거리는 대나무 소리를 들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무더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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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군산시 장자도 섬마을에서는 낚시선이나 유람선을 이용한 해상 낚시가 가능해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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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산에들레마을에서 고구마 캐기 체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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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친구들과 군산 장자도 섬마을로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박선영(28) 씨는 지금도 친구들과 만나면 그 당시 여행의 추억을 나눈다.
그 때 이후 국내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박 씨는 매년 여름만 되면 여수, 통영, 양양, 전주 등 전국 곳곳의 특이한 민박집부터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까지 직접 챙기는 국내 여행 마니아가 됐다.
최근 고 환율과 경기침체 등으로 해외 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대신 국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편의 시설이 풍부해지면서 박 씨처럼 농어촌 체험마을로 떠나 색다른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어촌 정보 사이트 ‘웰촌(www.welchon.co.kr)’에서는 전국 430여개 농어촌 체험마을에 대한 정보가 한꺼번에 검색되며 코스별 테마 여행 추천 및 예약이 가능하다.
■ 꽃보다 아름답다-칠갑산 산꽃 마을
40여 가구, 90명이 채 안 되는 주민이 가족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금리의 작은 산촌인 산꽃 마을. 동으로는 월봉, 서로는 청수봉, 그리고 관모봉과 말봉이 각각 마을의 남북을 에워싸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듯 아늑함이 감도는 곳이다. 수령이 1,000년 넘은 참나무가 있으며 전국 제일로 평가받는 청양 구기자와 고추가 생산된다. 칠갑산 청정 지역의 표고버섯과 밤도 유명하다.
시골스러운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꽃향기’라는 이름의 야생화 온실과 작지만 예쁜 백련지도 조성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의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마을을 방문하는 누구라도 구경이 가능한 야생화 온실에는 5,000여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사탕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특히 여름에는 미꾸라지 잡기와 소달구지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워낭소리’ 체험이 인기다. 숙박은 인근에 있는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되며 단체의 경우 마을회관을 사용할 수 있다. 4인 가족 1박 2일에 10만원 대(교통비 제외)로 저렴하다. 041-944-2007
■ 대나무숲 바람이 시원하다-사천시 비봉내 마을
60년 이상 조림된 1만여평의 대나무숲 속에서 사각거리는 대나무의 소리를 듣고 대나무의 풋풋한 향기를 맡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경남 사천시 비봉내 마을. 한려수도의 중심인 사천에 자리한 농촌 마을로 대진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3~4시간, 부산에서는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1,500년 역사를 지닌 고찰 다솔사와 보안암 석굴(유형문화재39호), 비자나무(천년기념물 287호) 등이 있다. 별주부전의 고장인 비토리가 인근에 있으며 지리산, 삼천포등이 30분 거리에 있다. 특산품으로는 대나무 수액, 수액 고추장과 간장, 대잎차, 대나무 공예품 등이 유명하다.
여름철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옥수수 따기, 맛조개와 재첩 채취, 풋고추 따기, 도랑 체험(피리, 다슬기 잡기), 무인도 체험, 갯벌체험 등이 있다. 죽순된장 정식, 대나무 숯불 삼겹살, 대통 밥 정식 등이 먹거리로 인기가 높다. 7월 25일에서 8월 9일까지 각종 체험과 전통놀이 등으로 구성된 여름 가족 캠프를 연다. 1박 2일에 1인당 7만 5,000원(교통비 별도). 055-852-7055
■산과 강이 아름답다-영동군 비단강 숲마을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비단강 숲마을은 복합 영농을 하는 순수 농촌마을로 총 57가구가 살고 있어 한적하다. 역사적으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으며 고려시대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부터 피신했던 영국사라는 사찰이 있다. 지명인 수두리는 양산숲의 머리 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숲머리, 수머리라고 불리다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앞으로 금강, 뒤로는 봉화산이 위치해 풍광이 훌륭하다. 주변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천정과 봉화산의 봉수대를 복원한 유적지 등이 가볼만하다. 산림 레포츠 체험과 특산물 가공체험, 농촌현장 체험, 수두리 문화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며 대형 주차장과 체육시설, 숙박시설, 캠프장 등 편의 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043-745-5432
■ 청정지역을 자랑한다-화천군 토고미 마을
독특한 마을 이름 덕에 외지인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은 신대리, 신풍리, 구운리, 장촌리 등 4개의 리로 구성됐다. 옛부터 기름진 옥토가 많아 부자들이 많이 살았는데 농사 일에 품을 팔면 꼭 쌀로 품삯을 받았다고 해 토고미(土雇米)라 불렸다고 한다.
북한강 지류인 파포천의 맑은 물과 비경을 자랑하는 비래암, 만산동 계곡이 있어 산수가 수려한 청정 지역을 자랑한다. 청정지답게 무농약 오리농쌀과 무농약 고추, 콩, 고구마, 감자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자연체험, 농촌체험, 문화체험 등 3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주변에 춘천댐 담수로 생긴 붕어섬 휴양지가 있어 관광도 즐길 수 있다.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가미한 4계절 녹색 체험 휴양지인 붕어섬은 수목이 자연스럽게 밀집돼 있으며 드라마나 영화 촬영 배경지로도 인기가 높다. 4인 가족 1박 2일에 여행 경비는 10만원 수준(교통비 제외). 033-441-7254
■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하다-곡성군 하늘나리 마을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에 자리한 하늘나리 마을은 여름철이면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하늘나리꽃이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마을이름이 붙여졌다. 23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이 마을에는 사시사철 자연이 주는 건강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시골의 불편함도 여행에서는 색다른 추억이다.
벌집 부산물인 밀납초로 양초를 만들어 한밤중에 불을 밝히고 개구리의 합창을 들으며 논두렁 밭두렁을 걷는 농촌 체험은 각박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섬진강 기차마을로 올라가 기적을 울리면서 섬진강변을 달리는 증기기관차 타보기도 멋진 추억거리가 된다. 숙박관광 참가비(1박 3식+선택체험2+기념품+간식) 1인당 3만 5,000원(20인 이상 단체만 가능).
■ 풍력 프로펠러가 예쁘다-홍성환경 문당마을
30여년간 친환경 농업을 해온 충남 홍성군 문당마을은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마을 경관이 무척 깨끗하다. 오리 농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으로 오리농법 유기농 쌀 주산지이기도 하다. 약숫물을 파이프로 끌어와 야외 풀장에 채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특이하다. 친환경 마을이므로 풀장 물에 염소 소독을 하지 않는 대신 물을 자주 갈아준다.
풍력 프로펠러도 유난히 예쁘다. 마을에는 태양광 발전을 위한 집광판 한 개와 풍력 발전을 위한 프로펠러 탑이 여러 개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또 수생 식물을 통해 오폐수를 정화시키는 생태 연못도 있어 아이들 환경 교육에도 안성맞춤이다.
관광지로는 용봉산, 홍성온천, 홍성민속박물관이 있으며 무항생제 육고기가 먹을거리로 유명하다. 4인 가족 1박 2일 여행 경비는 20만원 수준(교통비 제외). 041-631-3538
■ 국내 유일의 섬 체험 마을-장자도 섬마을
전북 군산시 장자도 섬마을은 조용한 어촌마을로 휴식을 취하며 싱싱한 해산물을 맘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바지락ㆍ굴 등 연안 서식 생물들이 풍부하며 체험 어장을 통한 갯벌 탐사가 쉽다. 최신형 바다 낚시선이나 유람선을 이용한 낭만적인 바다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인근 섬에서는 모래사장이 잘 조성된 해수욕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며 입과 눈이 두루 즐거운 관광을 할 수 있다. 섬 마을내 객실 수는 108실로 21가구에 숙박이 가능하며 해상낚시 체험프로그램은 배삯과 중식 등을 포함해 성인 2만원, 어린이 1만원이다. 063-453-8086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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