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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미국시간) 미국 경제인들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일자리를 만들어 빈부의 격차를 줄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워싱턴 시내 윌러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한미 두 나라 기업인들이 참석한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21세기 당면 과제들이 많지만 빈부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간 FTA는 기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에게, 중소상공인에게, 약자층에 있는 소상공인 소비자에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자신 있게 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FTA를)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반대하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비준이 돼 1~2년이 지나고 나면 여기 계신 분들의 주장이 옳았다고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경제적 동맹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이 대통령은 "(FTA를 통해) 미국과는 동맹관계를 넘어 여러 측면에서 강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를 "1953년 한미 군사동맹 이후에 크나큰 전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미 CEO 라운드테이블에는 우리 측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부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이 참석해 미국 측 기업인들과 포스트 FTA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한 미국 주요 기업 경영자들은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한미 FTA가 한국과 미국 기업 간 협력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렉 슬레이터 인텔 이사는 한미 FTA가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혁신을 돕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슬레이터 이사는 "한미 FTA로 장벽이 낮아지면 그를 통해 더 많은 혁신이 한국과 미국 기업 간에 가능해진다"면서 "디지털 서비스를 더욱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어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기업인 셰브런의 마이클 워스 부사장은 "한미FTA는 두 나라가 앞으로 훨씬 더 생산적인, 시장에 기반한 투명한 관계를 바탕으로 뻗어나갈 기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의 수잔 그린웰 부사장은 "한국의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앞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더 많은 교역을 창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조지 푸엔테 아·태지역사장은 "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이나 기업활동이 전세계적 수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한국의 정책에 대해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FTA를 통해) 한국과 협력하는 데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지도력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 회장은 "10년간 송도 국제도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활동했다"면서 "한국 사람들을 존경하고 한국이야말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굳건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 기업인 중 유일하게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한 현재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동양그룹 회장)은 "그동안 양자 경제협력은 제조업 중심으로 많이 이뤄졌지만 FTA가 되면 협력범위가 넓혀져 서비스ㆍ녹색성장ㆍ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더욱더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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