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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국민성공 vs 가족행복
입력2007-11-01 17:52:27
수정
2007.11.01 17:52:27
[데스크 칼럼] 국민성공 vs 가족행복
황인선
“기분이 나쁘면 좋은 일을 생각하라.”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비밀(the secret)’이라는 책에서 저자 론다 번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당신이 새로운 주파수대로 생각을 바꿨고 우주가 그에 반응해서 좋은 감정을 보내줬다는 점을 알게 되리라”며 기분전환 방법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분전환 도우미 목록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예컨대 아름다운 추억과 그리운 사람, 짜릿했던 순간, 애완동물, 즐기는 음악이나 그림 등을 기본전환 도우미 목록에 올릴 수 있다. 평소 화가 나거나 짜증스러우면 기분전환 도우미 목록을 살펴보고 거기에 집중하면 1~2분 만에 기분이 바뀐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우주는 우호적이며 풍요롭다”고 역설하면서 “우리 마음이 만물을 창조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이런 비밀을 알고 실천하면 성공은 물론 기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다. 우리에게는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현명하게 잘 다루냐가 매우 중요하다. 삶은 순간의 연속이다. 결정적인 선택은 순간에 이뤄지며 일생을 좌우한다.
5년 전 대통령 선거 때 특정후보를 찍었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1년이 되기 전에 후회했다. 심지어 ‘손가락’을 탓하는 사람도 있었다.
요즘 최대의 관심사는 대권 향방이다. 어떤 대통령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여부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 상당한 변수가 있지만 정동영(DY)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명박(MB) 한나라당 후보 간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지지율에서는 MB가 DY를 크게 앞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 안팎이다. DY가 정책경쟁과 검증공방(BBK 사건과 도곡동 땅 투기 의혹),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한달 안에 오차범위 이내로 좁히지 못하면 승산이 거의 없다. 대선 승패는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달려 있다. 국민들은 후보들을 예의주시하면서 표심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 후보는 “차별 없는 성장을 통해 가족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주창한 반면 이 후보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들자”며 득표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DY는 가족행복이, MB는 국민성공이 키워드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정글 자본주의, 부자를 위한 2대8 사회라고 비판하면서 행복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성공을 뒷받침할 대표공약으로 ‘줄푸세 타고 747로’를 선정했다. 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며 법 질서를 세워(줄푸세) 7% 성장, 4만달러 국민소득, 7대 강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모두 좋은 슬로건이다. 인간은 성공과 행복을 꿈꾼다. 성공과 행복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며 함께 추구해야 할 목표다. 성공했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면 행복한 편이다.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으며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할 때 더욱 행복하다.
그럼 누가 국민들을 성공과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두 후보는 가정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이다. 학창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생했지만 각각 명문대를 졸업한 뒤 전문직에 종사해 언론인과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예비 영부인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했고 명문여대 출신이다. 자녀들도 국내외 명문대를 나왔거나 재학 중이다.
특히 두 후보는 정계에 입문할 때 거물정치인(DJ와 YS)의 후광에 힘입어 금배지를 달았고 출세가도를 달렸다. 정치기반이 다른 두 사람은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후보 티켓을 따냈다. 이들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레이스를 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두 후보의 국정운영 역량과 살아온 발자취, 품격, 참모진 성향 등을 종합검토한 뒤 투표할 것이다.
그럼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회통합과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한반도 평화안정을 꼽을 수 있다. 국민들은 화합을 바탕으로 국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그릇이 큰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더구나 지역대립과 빈부격차, 성장동력 발굴, 취업, 인재양성 등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국가 최고경영자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방의 약점을 지나치게 들추는 네거티브형보다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실현시킬 유능한 후보를 선호한다. 아울러 미소 띤 얼굴로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는 지도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국가지도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입력시간 : 2007/11/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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