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신지애에게 이제 국내 무대는 좁아 보인다. 최연소로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면서 한 시즌에 한국, 미국, 일본투어를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된 신지애. 세계랭킹 1위를 겨냥하는 행보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그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다음은 더 큰 무대를 향해 준비를 다지고 있는 신지애와의 일문일답. Q: 시즌 초반부터 올해 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현재까지의 성적이라면 충분하리라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아직까지 누구도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마지막까지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느낌이 좋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마지막 해인만큼 올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Q: 평소 투어에서 친한 동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리티시 우승 이후 동료들의 반응은 어떤가? A: 많이들 축하해주었다. 특히 미국에서 활동하는 (박)인비나 (김)인경이는 내년에 자주 볼 수 있겠다며 반가워했다.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줄리 잉스터도 “내년엔 매주 보겠다”고 축하해줘 감격스러웠다. 일본에서 뛰는 선배들이나 친구들도 내가 미국으로 가면 강력한 경쟁상대가 줄었다는 농담을 하며 축하해줬다. Q: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미국 진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귀국 당시만 해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대답을 했는데. A: 내심 LPGA 진출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동안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 상의했고 이제는 마음을 굳혔다. 원래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진출하려 생각했고 지난 3월 JLPGA 투어에서 우승을 하며 시드권을 얻어 예상했던데로 진행되어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침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LPGA 풀시드권도 얻게 되어 예상보다는 쉽게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Q: 메이저 우승 이후 대회 참가는 물론 언론 인터뷰, TV 출연 등 하루도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체력관리가 힘들진 않나? A: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여러 곳에서 찾아주셔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대회에도 참가하느라 스케줄이 더욱 빡빡하다. 바쁘게 지내는 덕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기도 하다. Q: 바쁜 일정 때문에 쉴 틈도 없겠지만 시간이 날 땐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 편인가? A: 주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서 드라이브를 할 때도 있다. 동생들과 쇼핑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은 바빠서 하루쯤 짬이 나는 날에도 부족한 잠을 자느라 정신없을 때가 많다. Q: 앞으로 LPGA에 진출한 후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A: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상황에서 목표를 밝히는 것은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기대해주시는 것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항상 하고 있다. 밝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 투어에서의 성공 이후에 가지고 있는 더 큰 꿈을 위해 한발씩 전진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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