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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상생지락(相生之樂)


필자는 2008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무렵 이디야커피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대점 점주님께서 보낸 편지다. 나는 아직까지 그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디야의 한 가족이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점주님의 편지에는 점포 계약부터 운영까지 생생한 경험담이 쓰여 있었다. 나는 편지를 읽으면서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이디야커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점주님의 희로애락이 담긴 편지를 읽으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점주님께서는 편지의 마지막에 이디야커피 창업을 도왔던 본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한번도 억지로 설득시켜 계약을 하지 않았고 감언이설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설명하지도 않았지만 우리 사정에 맞는 창업을 권유하고 그것이 이뤄지도록 애쓰는 모습에서 저는 믿음이 생겼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점주님의 진심 어린 편지에서 발견한 '믿음'이라는 단어는 나와 본사 직원들을 감동시켰다. 나는 요즘에도 이디야커피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면 편지를 꺼내 다시 읽어보곤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맛있는 커피와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땀 흘리는 가맹점주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 오르곤 한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나는 힘이 난다.

지난주에도 나는 점주님께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선물을 보낸 주신 분은 2월 오픈한 송내투나점 점주님이다. 송내투나점 점주님께서는 5월 매출이 상승했고 매출 상승에 기여해준 본사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과일과 편지를 보내왔다. 나는 이 선물이 그동안 가맹점주와 쌓은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기뻤다.

프랜차이즈는 원활한 소통이 필수

이대점 점주님의 편지와 더불어 송내투나점 점주님의 선물은 앞으로 이디야커피의 등대와 나침반이 될 것이다. 프렌차이즈 사업은 본사와 가맹점주, 그리고 협력업체의 화합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화합은 정직과 믿음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의 매출을 최우선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창업 비용이나 로열티 등의 수준을 낮게 유지해 창업을 준비하는 벽을 낮췄다. 각종 원부자재 역시 정직한 가격과 방법으로 공급해 높은 만족감을 주고자 했고 광고홍보 비용에 대한 가맹점 부담을 없애 가맹점은 오로지 매장 매출 신장에만 신경 쓸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본사 정책에서 비롯된 가맹점과의 믿음은 수익 악화로 인한 폐점이 없다는 결과로 증명됐다. 이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디야커피는 협력업체와도 오랜 기간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협력업체들은 1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중한 이디야의 가족이다.

'생생지락(生生之樂)'이라는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살아가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생생지락'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로 중국 고대왕조 상나라의 군주 반경이 '너희 만민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나는 '생생지락'도 좋지만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건 '상생지락(相生之樂)'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에는 '상생지락'이 필수적이다.

믿고 협력하면서 즐거움 찾아야

'상생지락'을 풀이하자면 '함께 사는 즐거움'이다. 프랜차이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주와 협력업체의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 소통의 중심에는 '믿음'이라는 뿌리가 있어야 한다. 가맹본사와 가맹점주와 협력업체가 믿음을 토대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프랜차이즈의 '상생지락'이다.

6월1일 이디야커피는 '대한민국소비문화대상 신소비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이디야커피가 건전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창조적, 윤리적 소비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나는 이 상의 공을 제일 먼저 가맹점주와 협력업체에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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